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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DB
사례#1. 대전에 사는 고3 김모군은 올해 수시 원서 6장 가운데 한 장을 충남대에 넣었다. 수학을 좋아하는 김군은 당초 6장 모두 서울 중상위권 대학 수학과에 지원할 생각이었지만 주변의 권유로 통학이 가능한 충남대도 선택지에 포함했다. 여전히 ‘인(in) 서울’ 대학에 마음이 더 기울어 있지만 학비와 서울살이 부담이 없고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선정된 충남대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
사례#2. 서울 상위권 대학 경영학과 1학년인 강모씨는 본가가 있는 충북 청주에서 대입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를 마지막 기회로 보고 충청권 의대를 중심으로 수시 원서를 넣었다.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막상 학교생활을 해보니 선배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강씨는 학벌보다 확실한 진로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내년 대입제도 개편 전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원 경향은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부상, 식지 않는 의대의 인기, 지역 거.국립대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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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확산으로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청년취업 전망까지 어두워지면서 대학 간판보다 안정적인 진로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5일 “‘묻지마 인서울’ 시대는 。차 저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먼저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인기몰이가 눈에 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7개 대기업과 연계된 13개 계약학과의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총 8994명이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1387명 늘어난 최대 규모다. 경쟁률도 20.67대 1에서 23.48대 1로 올랐다.
특히 반도체 계약학과가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서강대·한양대·고려대 3개 계약학과 지원자는 지난해 2477명에서 올해 3152명으로 27.3%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메가스터디교육은 “9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 상위권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선은 의대 바로 아래인 한의예과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대의 턱밑까지 쫓아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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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24.99대 1에서 올해 20.79대 1로 낮아졌다. 다만 모집 인원이 500명가량 늘어난 데다 내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안정 지원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원자는 5만3752명으로 지난해 5만2076명보다 1676명 늘어 의대의 인기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신설된 지역의사제 전형의 경우 10년 의무복무 조건에도 11.0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전체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 14.93대 1에서 올해 14.4대 1로,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는 31.24대 1에서 30.54대 1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지역 거。국립대의 인기는 높아졌다. 특히 패키지 지원 대학에 선정돼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게 된 부산대·전남대·충남대에는 9만9883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11.6% 증가했다.
한 영남권 대학 관계자는 “서울권 대학의 인기 하락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높은 학비와 체류비 부담, 어려운 취업 상황 등이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부모 세대와 달리 이름값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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